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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Fall 건축과문화 강예린 이치훈 ryujaehy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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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Assignment
2014Fall/건축과문화/강예린 이치훈
학생 :: Student
ryujaehyeok

강연장의 자리가 한번 바뀌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날따라 강연은 어딘가 어수선했다. 새로운 자리에 적응하느라 초반에는 정말이지 강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평소에 앉던 자리는 안경이 없어도 잘 보였었는데 바뀐 자리에서는 보이지가 않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음으로 넘어가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놓친 부분도 많았고 아쉬움도 짙은 강연이었다. 늘 왔던 공간임에도 단순히 자리가 바뀌는 것으로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용수와 만나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프로젝트는 워낙 흥미로워서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집중해서 봤던 것 같다. 유연한 무용수와 뻣뻣한 건축가의 만남. 이 두 관계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건축의 다양한 변화를 보면서 건축이 과연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건축이 무용과 만나는 건 들어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생각조차 못했었다. 그리고 그 만나는 지점은 훨씬 더 흥미로웠다.

무용과 건축이 만난다고 해서 나는 극장, 혹은 무대 그 언저리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내 예상은 (물론) 보기 좋게 빗나갔다. 건축을 표현하는 무용안무라니. 평소에 유연하다고 자부하던 나였지만 몸과는 다르게 내 생각이 이렇게나 뻣뻣하게 굳어있었나 싶었다. 나는 왜 무용을 담은 건축만 생각했던 걸까. 건축이 건축이라는 틀을 벗어나자 진정 유연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무용수들의 몸짓(이자 가장 유연한 건축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이렇듯 생각지도 못한 건축의 변화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건축을 한정된 틀 안에서 보려고 했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끔 한다. 늘 건축을 다른 관점에서 보려 했던 나여서 더욱더 충격으로 다가왔고 동시에 시야를 한 단계 더 넓히는 값진 경험이었다. 저번 시간엔 건축이 목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시간에는 건축이 아름다운 몸짓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건축은 단순히 오브제가 될 수도 있고 살아있는 생명체가 될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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