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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Fall 건축과문화 과제내기연습 ryujaehy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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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Assignment
2014Fall/건축과문화/과제내기연습
학생 :: Student
ryujaehyeok

어딘가 묘한 강연이었다. 보는 내내 불편했고 건축은 지루했다. 공동주택의 사례가 줄줄이 이어졌고 그것들은 이웃과의 관계, 교류가 중요한 하나의 지점으로 묶였다. 그렇지만 제대로 그 점을 풀어낸 공동주택은 없어보였다. 그나마 제주도에 설계한 제주 협동조합주택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갈 뿐이었다. 그렇지만 강연을 듣고 난 뒤 나는 공감했다. 완벽하고 획기적인 대안이 현실에선 얼마나 실현하기 힘든가를 간접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렇지만 학생들은 보고 느껴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건축을 통해 사람들의 교류를 불러일으키기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말이다. 절대로 쉽게 말해선 안 돼는 말이다. 사람들의 이해관계란 건축가 몇 명이서 대안을 내기엔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다. 계획을 해놓고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어울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현실에 뛰어들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실패한 건축을 내놓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건축가로서 모든 걸 조정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에 자주 빠진다. 그렇지만 건축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축가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사람을 위한 건축을 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실상 우리는 사람을 잘 모른다. 사람을 보편화 시키지 않고 세밀한 부분, 복잡한 감정들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존중해주는 건축을 해나가야 한다.

첫 번째 강연을 재미있게 이끈 건축가와는 반대로 두 번째 강연은 건축가의 차분한 말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나갔다. 강연을 듣다 문득 든 생각이었는데 각자의 건축이 건축가의 말투와 닮아있다는 점이었다. 나를 어떻게 채워나가는가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건축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된다. 건축도 내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어떻게 꾸며나갈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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