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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Fall 건축과문화 신호섭 신경미 ryujaehy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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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Assignment
2014Fall/건축과문화/신호섭 신경미
학생 :: Student
ryujaehyeok

무엇이 좋은 건축일까. SHIN architects의 젊은 부부 건축가의 강연을 듣는 내내 이 질문에 대해 고민했다. 세상엔 많은 분야가 있다. 음악, 미술, 영화, 문학 그리고 건축. 성격은 각기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묶이는 하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흥얼거리게끔 만들지 못하는 음악은 음악이 아니다. 감정을 흔들지 못하는 미술, 영화, 문학은 온전한 그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을 담지 않은 건축은, 건축이 아니다.

뛰어난 기교의 음악은 무수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음악이 감동을 줄 때도 있다. 그렇지만 감정을 담아 담백하게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 모든 게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 점을 간과한 것은 껍데기로 밖에 안 보인다. SHIN architects의 건축을 보고 느낀 점이다.

그들의 건축에는 세련된 외관, 잘 정돈된 디테일, 럭셔리한 공간은 있었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보이지 않았다. 두 건축가가 물론 사람을 간과한 건축을 하진 않았겠지만 접근하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을까. 키즈카페 프로젝트를 보면서 많이 아쉬웠던 것도 바로 그런 점이다. 어릴 적 뛰어 놀던 동네 골목길의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우리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획일적인 기존의 놀이 시설을 문제 삼아 건축적으로 우수한 놀이 시설을 만들어 주는 게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은 건축가의 몫이 아니다. 그건 결국 아이들의 상상력의 문제인 것이다.

강연이 마무리 될 쯤 한 사진이 화면에 켜졌고 학생들은 웃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화면에서 결코 웃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노숙자의 사진을 200명이 듣고 보는 강연에서 가벼운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발표에 넣는 건축가가 어떻게 진정 사람을 위한 건축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무너질 듯 슬프고 견디기 힘든 한 사람의 하루가 웃음으로 변질된 날이었고 내겐 결코 유쾌하지 않은 날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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