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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Fall 건축과문화 심희준 박수정 zixzixz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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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Assignment
2014Fall/건축과문화/심희준 박수정
학생 :: Student
zixzixzix

자꾸만 작아지는 목소리, 당황한듯한 표정과 몸짓이 답답하고 불안했다. 다 큰 어른이, 그것도 왠지 모르게 달변가 일 것 만 같은 건축가 아저씨가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리고 곤욕스러워 하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역시나 이분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강의 초반 건축공방의 두 분이 유럽에서 공부하고 일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대단하다, 그리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매끄럽지 않고 서툴었지만 특히나 건축의 기본이 되는 책들을 짚고 넘어갈 때에는 이분들이 정말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한국에서 했던 작업들을 설명했는데, 이분들이 매 작품마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분이 접근이나, 빛, 재료, 구조, 자연, 심플한 동선 등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닌 정말 좋은, (물리적으로)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물리적이고 기술적인 부분까지 깊게 생각하며 설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설계를 할 때를 떠올려보면 공간을 어떻게 예쁘게 만들까를 고민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았을 뿐, 기술적인 부분이나, 물리적인 부분은 엔지니어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내 태도에 대해 남 탓을 조금 해보자면 대학에서 배우는 재료라던가, 구조라던가, 설비라던가 하는 그런 부분들이, 디자인을 하는 데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고,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 마치 중고등 학교 컴퓨터 시간에 워니악, 애니악 해대며 컴퓨터의 역사는 배웠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프로그램 하나도 깔 줄 모르는 것과 같은 교육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축을 계속 할 수 있을까, 나도 저런 젊은 건축가 소릴 듣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고 10by200 강의를 듣고 있는 요즘, 그분들의 이력을 유심히 보며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강의까지 해서 확신이 하나 들었다. 설계를 제대로 하고 싶으면 유학을 가야겠구나. 건축공방의 두 분이 직접 유학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는 말을 꺼냈을 때,그 동안 알고 있었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을 마주한 것 같은 씁쓸함이 들었다. 아, 유학.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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