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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Fall 건축과문화 오신욱 zixzixz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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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Assignment
2014Fall/건축과문화/오신욱
학생 :: Student
zixzixzix

라움건축의 오신욱 소장님의 강의를 들었다. 내러티브와 들띄우기를 시작으로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세가지 질문을 소개하면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이전까지 강의해주셨던 분들을 쭉 떠올려 보았는데 이분은 조금 독특했다. 부산 사투리가 신선했고 지루해 질만 하면 소소하게 웃음을 주셨기 때문에 강의는 재미있었으나 무언지 모르게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반쪽집 이야기를 들으며 건축주가 돈이 없었고 반 잘려나간 집에서 살 수 있게만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돈은 못 벌었지만 건축가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맨 처음 만났던 JYA-RCHITECTS의 두 소장님이 생각났다. 그분들도 적은 비용으로 열악한 상황에 있는 작업을 많이 하셨지만 그분들은 적어도 그 집에 살게 될 사람들이 필요한 공간이나, 공간에 대한 요구사항은 수용하되 자재나 재료 등을 건축주가 선택할 수 없게 하고 저렴한 것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사비용을 줄였었다. 두 설계 사무실이 비슷한 상황의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태도가 상당히 달랐는데, 한 푼이 되었든, 두 푼이 되었든 남의 돈을 받아 사람 살 집을 만드는 건축가가 ‘나는 돈을 적게 받으니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건축을 하겠다.’ 하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너무 권위적이고 이기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의 작업들을 보면서 참 말 잘하시고, 건축주도 잘 꼬시고, 공간도 오밀조밀하게 잘 만드시는 것 같고, 부산 건축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신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남을 꼬시는 것을 배우기 위해 이곳에 온 것도 아니고, 설계를 하게 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장식을 덧붙이기 위해 확실치 않은 것을 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고, 나는 많이 배웠고 아는 것도 많고 설계도 잘 하니 적은 돈으로 나에게 설계를 맡길 것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뒤로 빠져 있으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를 들을수록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장사꾼인가, 건축가인가, 다시 좋은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반복 되었고 강의가 끝난 후 내 머리 속에는 말잘 하는, 집 잘 파는 아저씨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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