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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Fall 건축과문화 이은경 ygjh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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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Assignment
2014Fall/건축과문화/이은경
학생 :: Student
ygjh1004

역시 EMA 강의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설계는 SH 임대주택이었던 것 같다. 임대 주택에 들어오는 이들은 잠시 머무르는 것이고 15평이라는 면적만 가질 정도로 사적 공간 면적에 대한 욕구가 절실한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공적 공간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면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하다. 정해진 용적 안에서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면적을 두고 다툰다면 사적 공간을 우선시해야 하는 게 맞다. 기본적인 집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공공공간의 여유를 강요하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은경 소장님이 주차장겸 공용 공간을 비워둔 배치는 그 사이에서 나온 이해가 가는 결과이고 주차장과 공용공간을 접목하기 위해 잔디와 돌로 페이빙한 것은 현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남는다. 소장님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한 난간 있는 복도는 아이들이 놀기에 위험해 보인다. 좁은 폭에 철제 난간, 아파트의 높은 층. 벽에 코끼리 그림을 붙여놓았다 한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또 여러 제한 조건과 예산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일자형 복도를 가진 여느 공공 아파트에 알록달록한 입면을 붙인 것과 다르지 않았다.

설계 중 있었던 한계는 건축가의 위치가 SH공사, 시공사, 주민사이에서 애매했다는 것이었다. 건물에 들어가서 살 사람은 주민인데, SH공사에서는 스스로를 건축주라고 생각하고 설계하라 하고, 건축가를 시키는 대로 하는 설계사정도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한계는 공공임대 주택을 공공에서 보급하기로 했을 때 그 동안 축적된 사례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공공임대주택은 아직 국내에 훌륭한 선구적 사례가 없다. 즉 모두가 초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므로 사례의 축적을 통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진득하게 기획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하다.

건축가의 설계역량만 가지고 좋은 건물이 탄생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주변에서 건물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서의 위치를 인정하고 귀 기울여 줄 때 설계에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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