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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hooling Society : 탈학교의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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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 학교 #

    “만약에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서 바다 속에 튼튼한 집을 지어 줄 거야. 그리고는 그 속에 가지가지의 음식과 초목뿐만 아니라 작은 동물들도 집속에 넣어주겠지. 물고기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라날 수 있도록 상자 속에는 언제나 신선한 물이 넘치도록 보살펴 줄 것이고 여러 가지 위생시설까지도 신경을 써 주겠지. 어쩌다가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지느러미를 다친다면 즉시 붕대로 감아줄 거야. 그대로 죽어버리면 이제까지 자기가 길러온 보람도 없이 먹이가 사라져 버리게 될 테니까 말이다. 또 우울하게 지내고 있는 물고기보다는 쾌활하고 명랑한 물고기의 맛이 더 좋으니까 가끔씩 커다란 잔치도 벌려가면서 기쁘게 생활하도록 배려하겠지.
    또 학교를 세워 어릴 때부터 상어의 입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먼 곳에서 어슬렁거리는 상어님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리공부도 가르칠 것이며, 상어님들에게 자신의 온몸을 기꺼이 바치는 것이야말로 물고기의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임무임을 깨닫도록 윤리와 도덕도 가르쳐 줄 것이며, 특히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의 장래를 위해서 앞날의 아름다운 설계를 펼쳐 보일 때는 그 말을 믿고 순종토록 가르쳐 주겠지. 그리고 그렇게 잘 따르는 물고기일수록 보다 훌륭한 음식과 시설을 향유하도록 해서, 다투어 상어에게 순종하도록 길들일 거야. 비천하고 유물론적이고 마르크스주의적인 모든 경향에 대해서는 경멸하고. 상대하지 않으며, 자기들 중에 누군가가 그런 낌새를 보이면 달려가서 상어에게 일러 바쳐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하고 말이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물론 예술도 한몫 거들겠지. 온갖 아름다운 색채를 동원하여 상어의 이발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상어의 입과 목구멍이 얼마나 뛰놀기 좋은 들판인가를 깨우쳐 주는 그림이 그려질 거야. 그리고 극장에서는 상어의 목구멍을 따라 안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열성적인 물고기들의 영웅담을 연극으로 상연하기도 할 거고 작은 물고기들이 아름다운 음악에 도취되어 꿈꾸듯이 예배당으로 몰려들고, 또 그렇게 그야말로 황홀한 감정에 휩싸여 정신없이 상어의 목구멍 속으로 밀려들겠지. 또 작은 물고기들에게 참된 삶은 바로 상어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치는 종교도 있겠지. 
    그리고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은 지금처럼 평등하지는 않을 거야. 몇몇 물고기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다른 물고기 위에 군림하겠지. 그리고 그보다 좀 더 큰 물고기들은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들을 집어삼킬 수 있는 특권도 갖게 될 거야. 그래봤자 상어에게는 더 좋은 일이지. 왜냐하면 자기네가 삼킬 수 있게 된 것은 더 큰 고기들일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물고기들은 다른 물고기들에게 질서를 유지하도록 지휘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겠지. 그러니까 아마도 선생, 관리, 혹은 건물의 기사 따위가 되겠지 간단히 말해서 상어들이 사람이 된다면 바다 속에는 문화라는 것만 남게 되겠지.”
                            - Bertolt Brecht <Kalendergeschichten>

무엇이 문제인가? #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1년 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해운대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투신직전에 어머니에게 남긴 말이다. 제도 교육의 문제(학교폭력, 교권실추,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열풍, 서열화, 입시지옥, 왕따문제, 자살 등)는 이제 너무 익숙하게도 지면을 채우고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화를 시작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며 인격을 완성시켜나가면서 지식을 쌓고 지혜를 공유하는 성장의 터전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자각한다.

무엇이 이런 문제를 만들었나? #

시대적 문제 #

Ken Robinson은 학교 시스템을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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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교육시스템이 계속해서 문제시되고 개혁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이것이 과거의 시대를 위해 디자인된 시스템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이뤄지고 있는 공교육시스템은 19세기 중반 계몽시대의 지성문화와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적 상황 속에서 세금을 통해 유지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뤄지는 혁명적인 아이디어로 구현된 것이다. 지금 우리 교육 시스템은 산업화 시대의 이해관계에 맞추어 형성되었음은 물론 그 매커니즘 자체도 산업화 시대의 여느 유산들과 다를 것이 없다. 학업과정은 요즘도 공장의 생산라인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분리된 시설, 매 시각 울리는 종소리, 전문과목들로의 분화. 마치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분모가 그들의 나이인 것처럼 학생들을 연령별로 분리해서 교육 시스템에 올려놓는다. 마치 그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분모가 제조일자인 것처럼.

제도화된 교육의 문제 #

Ivan Illich는 『학교 없는 사회』에서 학교 문제를 다음과 같이 파악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과정과 실체를 혼동하도록 '학교화'한다. 이처럼 과정과 실체가 혼동되면 새로운 논리, 즉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욱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든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식의 논리가 생겨난다. 그러한 논리에 의해 '학교화'된 학생들은 수업을 공부라고, 학년 상승을 교육이라고, 졸업장을 능력의 증거라고 혼동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상상력까지도 학교화돼 가치 대신 서비스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너무나도 제도화된 교육이 학교 교육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하고 사회전체가 그 제도만을 추구하도록 만들어 학교문제 뿐 아니라 학벌사회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까지 일으킨다고 보고 이를 학교화라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학교 공간의 문제 #

이러한 제도교육은 공간마저 ‘학교화’하여 학교 공간은 일종의 기계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21세기를 위한 학교건축 모형 개발」에서 소개한 ‘학교 건축의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

  • 종종 제도화된 학교교육이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자연발생적인 학교교육 형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고대사회에서 학교건축은 별도의 건물을 두기보다는 교사·학생간의 도제적인 관계에서 지식의 전수 형태로 진행되며 일상 속에서 사회체제와 질서의 안정적 보존을 위한 기관으로 운영되었다.
  • 과거 당나라 낙양 동쪽에 회화나무 숲이 있었는데, 이 숲 속에서 선비들이 손수 쓴 책을 사고팔며 강론을 했기에 이곳을 괴시(槐市, 회화나무 밑의 시장)라 하고 후대에 와서는 대학을 괴시라 부르게 되어 향교와 회화나무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대학을 의미하는 괴시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회나무가 줄지어 있는 그늘 아래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의미로 출발하여 점차 지식과 정보가 교환되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한편 고대 그리스시대의 교육건축물인 ‘Gymnasion’은 체육관이자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지성을 길러주는 장소였다. 즉 건축은 강건한 신체를 지닌 자유시민을 양성하여 안정된 질서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능하였던 것이다.
  • 종교개혁 이후 유럽 각국은 교육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어지는 종교전쟁으로 학교교육은 더욱 황폐해 지고 있었다. 17~18세기의 학교는 교사의 집이나 빌린 건물을 사용하였다. 미국의 경우 학교는 버려진 땅이나 먼지 많은 교차로에 짓는 경향이 있었다. 상자 같은 건물은 층고, 환기, 조명, 난방, 위생상태 모두 엉망이었다.
  •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근대 공교육은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개인, 즉 계몽된 시민의 형성을 과제로 삼았다. 근대 교육은 훈육의 측면이 강조되어왔고 그 수단으로 시선, 규율과 제재, 시험 등을 이용하였다. 즉, 훈육은 공간을 분할하고 각 공간에 학생들을 배당하여 서열을 매긴다. 또한 모든 활동을 유기적으로 코드화하여 그 행동을 학생들에게 반복시킴으로써 어떤 정형화된 개인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규범으로 강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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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리주의의 대표적 인물인 Jeremy Bentham이 고안한 Panopticon의 기본 구조는 원형의 건물 중심에 탑을 배치하고 건물의 내부에 커다란 창을 붙여 탑에서 안뜰 너머의 건물 속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계방식의 특징은 첫째, 시설 속에 감금된 자는 감시당하면서 감시자를 볼 수 없고, 둘째, 그렇기 때문에 감시 작용이 중단되어도 효과는 지속되며, 셋째, 권력의 근원이 특정 인간이나 집단에 속하지 않고 빛·신체·시선 등 체계적이고 미세한 그물망 속에 존재하며, 넷째, 이 그물망을 움직이는 사람이 누구든지 그리고 그 사람의 동기가 무엇이든지 동질의 효과를 산출하며, 다섯째, 상상되는 허구적인 관계로부터 실제적인 복종이 기계적으로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시설은 인간을 실험하고 훈육하여 그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종의 기계장치로 활용될 수 있었다.
  • Michel Foucault는 학교라는 공간을 군대나 작업장, 감옥, 병원 등 근대적 제도의 거대한 틀 속에서 서로 비슷한 구조와 기술들을 활용하는 제도로 파악하면서, 교육 심리·행정·평가의 작업에 놓여있는 시선의 정치성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훈육을 위한 감시체제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한다면, 초기의 넓은 방에서 학년과 학급별로 공간을 분할하고, 평가를 계량화 하며, 교단과 복도 쪽으로 난 창문 등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을 감시·통제할 수 있도록 학교 공간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시와 훈육을 위한 학교 건축 구조는 그 교육적 효율성이 수치화·계량화되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산업화 시대에 요구되는 법규와 질서를 잘 지키는 시민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국가가 교육을 통제하는 체제에서는 계속 유지되어왔다. 교육에 있어서 훈육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학생들의 능력향상과 교수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은 점차 틀에 맞추어진 듯 정형화되어, 규준과 다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학생들을 오히려 따돌리거나, 집단으로 괴롭히며 비정상적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안학교의 현황 #

『새로운 학교 풍경』의 저자인 이기문은 이 땅에서 대안교육은 가능할까라는 생각 하에 우리보다 먼저 대안학교에 눈을 돌린 외국의 학교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안학교의 모습을 일러주고 있다.

  • 입시 관문을 통과시키기 위한 교육만이 지배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각 학생들의 개인차와 적성, 개성이 철저히 무시되는 획일적인 교육정책이 강행되고 있다. 선발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자는 철저하게 다른 학생을 경쟁상대로 대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끊임없는 불안, 긴장, 스트레스를 경험하여 때로는 부적응행동, 일탈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정작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은 졸업생 수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온 나라와 학교가 오로지 입시 교육만 하고 있는 것이다.
  • 또한 학교에서 겪는 상대적 열등감과 비인격적 대우, 또래집단으로부터의 따돌림, 교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감 등으로 학교를 겉도는 학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정책에 떠밀려 권위가 추락한 교사들이 의욕 상실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오늘날 당면하고 있는 제도권 교육의 커다란 문제점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 교사와 학생 간의 비신뢰성, 교육과정에 얽매인 교사의 비자율적 학습지도 및 비탄력적 교과운영 등은 교사의 전문성이 고려되지 않은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인간중심의 교육 구현을 목표로 실험적으로 실시된 것이 바로 대안학교운동이다. 많은 학생들은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학교 가는 것을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불만족스럽고 지겨운 것으로 여기고 있다. 성적제일주의 원리에 입각한 주입식 교육에 대한 싫증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학교학습의 부실화, 극한 경쟁심 조장으로 인한 인성의 황폐화 등은 바로 대안교육, 대안학교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 입시지옥과 청소년 범죄, 폭력 등 기존 교육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제도교육의 틀’ 안에서 극복해보려는 시도들이 최근 전국 각지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정규학교형 대안학교’라 불린다. 이 학교들은 기존 학교의 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특성화된 다양한 교과와 현장체험 위주의 학습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 이런 대안학교는 다시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간디학교나 전남 담양 한빛학교 등에서는 체험 위주의 현장교육, 공동체 가치 중시 교육 등이 실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전남 영광에 위치한 영산 성지고등학교나 충북 청원의 양업고등학교 등으로 이들 학교는 대상이 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일반학교 부적응 학생들이다.

간디학교 #

간디학교의 경우 자기 관심과 장래 희망을 고려해 스스로 수업시간표를 짠다. 각 학년 정원은 20명이며,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반면 취업희망자는 기술연마에 시간을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일반 교과목을 공부하고 오후엔 체육과 제빵, 제과,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특별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담당교사가 25명이나 될 정도로 학교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성지고 #

퇴학생, 자퇴생 등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진학하는 영산 성지 고등학교는 일정한 교육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점과 대안학교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 종일 교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은 능력별 이동수업을 하고, 학교에서는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교육에 역점을 둔다. 교내에 양계장과 도자기 공장이 있고, 그 수익금으로 학교 재정을 충당한다.

부산디자인고 #

또한 학생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조기에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산디자인고등학교와 같은 특성화 고등학교도 있다. 이 학교는 기존의 부산공예고등학교를 개편한 것으로 세라믹아트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영상출판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의 학과를 두고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디자인고등학교 같은 특성화 고등학교는 이 학교 외에도 8개 학교가 더 있다. 부산자동차고, 동래원예고, 경남정보고, 충북전산기계고, 인천 한진고, 한국과학조리고등학교, 경남아라예술고 등이 이런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한가람고 #

서울 한가람고에서는 계열별 구분 없이 일반계, 실업계, 기타계의 교육과정을 모두 개설,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학년은 공통필수 과목을 배우고, 2·3학년은 능력에 맞는 교과를 선택해 이수하는 무학년·무학기제를 도입했다. 수업도 교사 중심에서 벗어나 토론, 공동학습, 참여학습 등 다양한 학생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만수북초 #

인천 만수북초등학교는 교과시간표가 없고 대신 주간학습 안내가 매주 가변적으로 운영된다. 학습내용도 교과서 위주에서 탈피, 교육 과정을 재구성해 적절한 학습과제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9월 셋째 주 국어는 ‘운동회 때 가장 하고 싶은 운동 경기에 대해 말하기’이며, 즐거운 생활은 ‘음악을 듣고 느낌 말하기’, 슬기로운 생활은 ‘전화하기’ 등이다.

모라중 #

부산 모라중학교는 1997년 신학기부터 박채환 교장 선생님의지시로 교무실을 없애고 칸막이 등으로 8개 과목별 교사연구실을 만들어, 이 학교 64명의 교사들이 각 과목별 연구실에 5~10명씩 배정되어 교재 연구와 학생 상담 등을 하고 있다.

Summerhill #

아래는 영국의 교육가 Neill이 1921년에 설립한 대안학교로 현재까지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Summerhill에 대한 장학관들의 평가를 글로 옮긴 것이다.

이우학교 #

도쿄 슐레 #

  • 수업에 참석하고 안하고는 아이들 마음이다. 자신이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그 기간이 몇 년이 걸리든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시간표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교사들을 위한 시간표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코 새로운 교수방법을 택하고 있지는 않다.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교수법 자체가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눗셈을 잘 가르치는 데 필요한 교수법은 나눗셈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 외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서머힐에서는 누가 교사이고, 누가 학생인지 표가 나지 않는다. 그것은 어린이들에게 교사로서의 차별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서머힐에서는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두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공동체 규칙에 따라야 한다. 교직원들에게만 어떤 특권이 부여되면 서머힐에서는 학생들이 화를 낸다.
  • 여러 가지 규칙이 전교 회의에서 정해진다. 매주 정기적으로 모이는 이 회의의 의장은 어린이가 맡고, 출석하고 싶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참석한다. 이 회의는 토의를 하는 데 있어 결코 제한 받지 않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한번은 어느 교사의 해직 문제까지 논의했었다. 그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 중에는 학생들의 판단력이 꽤 수준이 높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런 문제 논의는 극히 드문 일이고, 보통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여러 분제들을 회의에서 다룬다.
  • 토론은 별 소득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았으나, 어린이들이 그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경험을 갖는 일은 아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학교 교장의 생각에 우리 장학관들도 동의했다.
  • 재학생은 4세에서 16세의 학생 70명이다. 이들은 네 개의 다른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대체로 연령에 따라 구분한 6개의 반이 있다. 그러나 이 반들은 능력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어서 편성되어 있다.
  • 사생활이 부족했다. 이 학교 교장은 “서머힐은 그 안에서 공부하기에는 어려운 곳이다.”라고 말한다. 그곳은 바쁜 활동으로 가득 차 있어서 주의와 흥미를 사로잡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기 혼자만의 독방이 없고, 조용히 공부할 수 있도록 따로 마련된 방도 없다.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규칙이 없는데도 16세가 넘어서까지 학교에 머물러 있는 학생이 거의 없는 이유도 이 점과 관련되는 것 같다.
  • 학교는 레크리에이션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넓이의 부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개인 저택으로 쓰였던 본관 건물은 학교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홀과 식장, 양호실, 미술실, 작은 공작실과 여자아이들의 침실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나이 어린 아이들은 단층 건물을 사용하는데, 그곳에는 그들의 교실도 함께 있다. 그밖에 남학생들의 침실과 교실은 마당 가운데 있는 여러 개의 단층 목조건물 안에 있다. 여러 교직원들의 침실도 그 안에 함께 있다. 모든 방에는 뜰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수업은 소수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진행되기 때문에 교실들은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부적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안학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불량학생이나 특수한 학생을 맡아주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이는 졸업 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또 다른 특별한 대안학교로서 시골에 위치해 자연과 더불어 다소 별난 교육을 제공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은 대안학교는 제도교육의 대안이 아니라 일부 특수한 학생들을 위한 대안적 교육이 되고 있을 뿐이다. 이기문은 궁극적으로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접목시킬 수 있는 교육 모델이 나와야 하며, 대안교육이 외딴 시골에 자리한 소수 사람들만의 교육형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현재 학교의 역할 #

그러면 현재 우리의 학교는 이 사회에서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고 있을까? Everett Reimer는 『학교는 죽었다』라는 책에서 오늘날 모든 나라의 학교들은 그 종류와 수준에 관계없이 다음의 4가지 사회적 기능을 점차 결합시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 첫째는 학생을 보호하는 기능, 둘째로 사회적 역할의 선별기능, 셋째, 이론이나 원리 혹은 사상을 주입시키는 기능, 마지막으로는 기술과 지식을 개발시킨다고 하는 통상적인 의미의 교육기능이다.

학생을 보호하는 기능 #

  • 푸에르토리코에서 조사한 안토니·로리아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 교사의 전체 근무시간 가운데 실제로 가르치는데 소요되는 것은 불과 20%도 못되며 나머지 대부분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통제와 기타 일상 행정업무에 소요된다고 한다.
  • 당시 가드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사람이 12년간 학교에서 배운 것은 사실상 2년이면 충분히 다 배울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약간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1년 만에도 다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학교에서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이 보호기능이며, 학부형으로서도 당연히 이 보호기능의 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인 만큼, 학교에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어떠한 사회적 지출보다도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 까닭도 바로 이 보호기능에 있다.
  • 원칙적으로는 어린아이들이 성장할수록 보호할 필요도 줄어들어야 하고 그 보호비용도 줄어야 마땅한데도 실제는 오히려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급학교에 갈수록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더욱 많아지고 학교건물도 보다 화려해지고 학생 한 명에 필요한 학교 근무자의 숫자도 더욱 많아질 뿐만 아니라 근무자의 봉급도 더욱 높아진다. 이것은 학교가 없는 사회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들이 보호할 필요도 줄어들고 사회에 참여하여 점차로 많은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과 현격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물론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갈수록 교육비용에는 단순한 보호기능 이외의 기능수행을 위한 비용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학생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초·중고생과 마찬가지로 대학생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비용지출 요인의 하나가 된다.
  • 오늘날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그들을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사회적 문젯거리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도시생활 속에서 위험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장애물로서 존재하고 있다.
  • 학생들의 연령 폭이 점점 넓어지고 학생들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통제함으로써 학교는 매우 많은 사람들의 보호자적인 후견인으로서 등장하였으며, 군대나 감옥, 정신이상자 수용소처럼 종합적인 기구의 하나가 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종합적 기구란 구성원들의 모든 생활을 전반적으로 간섭하고 통제하는 기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군대와 감옥, 정신이상자 수용소가 그러한 예로 들 수 있겠다.
  • 학생들의 불안정에 대하여도 이와 유사한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린애를 가져도 벌써 여럿이나 거느릴 만한 나이의 사람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하는 일을 그만두고 성인으로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것일 게다. 그렇게 하려면 아무래도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교육기능이 보호기능과 분리되어야만 할 것이고 또 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회적 여건의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사회적 역할의 선별기능 #

  • 보호기능보다 더 직접적으로 교육과 상충하는 두 번째의 학교기능은, 젊은이들을 선별하여 장차 맡게 될 기존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 분류하는 기능이다. 이 선별기능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데, 학생들이 구체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전문직업에 대한 준비로서 일 년 내지 십여 년 정도의 특수 교과과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진다.
  • 직업선택의 문제는 그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그가 학교체제 내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가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이다. 학교체제에서 더 이상 머물러 있지 못하고 탈락되어야 했던 시기의 나이가 몇 살이었던가에 따라서 그가 육체노동을 할 것인가 정신노동을 할 것인가가 결정되고 또한 그 사람의 봉급수준이 결정되고 그 사람이 앞으로 생활해 나갈 영역과 교제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 기타의 생활양식이 결정된다.
  • 그리하여 일세기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과거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모든 종류의 가치를 부여하던 가문이나 교회, 사유재산제도의 기능을 학교체제가 대부분 떠맡게 되었고 이 세계 어디에서고 모든 종류의 가치를 분배하는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학교체제가 이러한 기능을 대신 떠맡았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타당하겠다.
  • 학교의 선별기능에 의해 승자가 탄생하지만 그와 동시에 패자도 또한 생겨나며 학교의 선별은 인생의 선별로 연장되어 인생의 패배자를 만들어내게 된다. 더구나 학교에서의 경쟁이란 마치 느린 자 일수록 더욱 무거운 짐을 지고 빠른 사람일수록 가벼운 짐을 골라잡아서 더욱 빨리 달려 점차로 차이가 크게 벌어 질 수밖에 없는 묘한 장애물 경주와도 흡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착지점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정해져 있으며 거기에 제일 먼저 도착한 자에게 상이 수여되는 것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문자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기보다는 경쟁에 이기는 것 자체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일부분은 항상 그 대열에서 탈락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회가 교육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모여드는 학생들 중에서 그 절반의 학생을 차례차례 탈락시킬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상황이, 교육이 사회적 역할을 선별해주는 기능과 결합됨으로써 생겨나는 최악의 결과는 아니다. 그 정도의 처벌효과는 자기보다 나은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과해야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상황이 가져온 불가피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처벌로 인해서, 나머지 반수의 탈락한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배우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노력에 반발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 더 큰 해악은 학생들을 선별해서 카스트제도와도 같은 특권적 위계질서의 틀 속에 끼워 넣는다는 점에 있다. 이런 추세로 학교가 사회적 역할의 선별기능을 앞으로 몇 세대만 계속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는 아마도 모든 인간의 가치가 학교의 선별과정에서 결정되는 무서운 실력사회로 변할 것이다.

이론이나 원리 혹은 사상을 주입하는 기능 #

  • 무엇을 어떻게 언제 어디서 배울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미리 다른 사람에 의하여 결정되어 버리고, 모든 배움을 전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것이라고 배우게 된다. 배울 가치가 있는 것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밖에 없으며,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누군가가 학교에서 틀림없이 자기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주입된다.
  • 아이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가치뿐만 아니라, 그러한 가치관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배우게 되고, 그리하여 체제 속에서 별다른 마찰 없이 지내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우게 된다. 즉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는 것이다.

교육기능 #

Everett Reimer는 교육기능을 학교의 4가지 기능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다만 후반부에 이르러 교육기능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하루 6~10시간에 달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몇몇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는 우등생을 제외하고는,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그 교육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들을 알게 된 과정을 생각해보면 교실에서 교육받은 내용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

어둠 속에 사는 인간이
어둠 속에서 친구를 얻는다면,
어둠도 흥미롭지 않은 게 아니다.

그러면 학교가 어떻게 기능해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현행 학교의 근저에서 행해지는 이런 기능들을 어떻게 강화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Illich는 학교에 대한 가장 근본적 대안으로 자신이 현재 관심을 갖는 일을 타인과 공유하는 기회를 부여해 줄 수 있는 망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면서 푸에르토리코의 앙헬 퀸테로가 진행한 한 가지 실험을 보여준다. 이는 십대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자극과 프로그램을 주고 수단을 강구해주기만 하면 그들 스스로 식물, 별, 사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에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모터나 라디오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스스로 발견하며 교사들의 가르침을 받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새로운 학습을 위한 4가지 요소로 사물(things), 모델(models), 친구(peers), 연장자(elders)를 제시하고 이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각각이 서로 다른 형태의 짜임새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학교는 다음의 가정에 입각해 만들어졌다. 즉 인생의 모든 것에는 비결이 있고, 인생의 질은 그 비결을 아는 것에 달려 있으며, 그 비결은 오로지 질서정연한 과정을 따라야 알 수 있고, 교사만이 그 비결을 적절하게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화된 심성을 가진 개인은 세계를 분류된 묶음의 피라미드로 보고 적절한 가격표를 가진 사람만이 그것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새로운 교육제도는 이 피라미드를 해체할 것이다. 그 목표는 공부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아가 그러한 새 제도는 신원증명이나 문벌에 관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부의 경로, 즉 그 바로 옆에 없는 동료와 손위 사람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광장이어야 한다.
  • 새로운 교육제도의 계획이 반드시 교장이나 총장의 행정적 목표, 또는 전문 교육자의 수업목표, 또는 가설적 계급에 속하는 국민의 학습목표와 함께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가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사물과 사람들을 접촉하기 원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 나는 공부한 것을 서로 교환할 기회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진정한 공부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포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동은 기술과 가치의 모델이 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사물의 세계에서 성장한다. 아동은 그에게 논쟁을 걸어오고, 경쟁하며 협조하고, 이해하도록 도전하는 친구를 발견한다. 그래서 혹시 운이 좋으면 아동은 정말 그를 걱정해주는 경험 많은 연장자의 대결이나 비판을 받게 된다.

Objects #

  • 사물은 공부를 위한 기본적 자원이다. 어떤 사람의 사물에 대한 환경과 관계의 질은 그가 우연히 얼마나 많이 배우는가에 달려 있다. 학생은 실험실을 보면 학업을 연상하게 되기 때문에 그것을 싫어할 수 있다. 행정관은 그가 도서관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항하여 값비싼 공적 시설을 방위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학생도 교육과정이 그에게 그렇게 하도록 말할 때 아주 드물게만 지도, 실험실, 백과사전, 현미경을 이용하게 된다. 심지어 위대한 고전까지도 개인적 삶에 새로운 전환이 되기는커녕 ‘대학 2년차’ 교육과정의 일부가 된다. 학교는 그것들에 교육도구라는 라벨을 붙여 사물을 일상생활에서 배제한다.
  • 비학교를 이룩하려면, 이 두 가지 경향을 역전시켜야 한다. 일반적인 물리적 환경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수업도구로 축소된 물리적 공부재료를 스스로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을 교육과정의 일부로만 사용함은 그것들을 일반 환경에서 제거하는 것보다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eers, Elders #

  • 기능을 교환하고 당사자를 만나게 함은 모두,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은 모든 사람에 의한 교육을 뜻한다는 가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 배우고 가르치는 능력을 행사한다는 모든 사람의 평등한 권리는, 지금 자격증 있는 교사에 의해 점유돼 있다.
  • 정보는 사물과 사람 속에 축적된다. 훌륭한 교육제도에서는 공부하는 사람이 사물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정보를 갖는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비판도 두 가지방향에서 온다. 하나는 동료나 선배, 즉 함께 공부하는 사람으로 그들의 직접적인 흥미는 나의 흥미와 연결된다. 또 하나는 그들의 특별한 경험을 나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이다. 동료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고, 기분 좋고 즐거운 독서나 산책의 동반자가 될 수 있으며, 여러 형태의 놀이에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선배는 당장 배워야 할 기술, 그 사용방법, 찾아야 할 친구에 대한 상담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친구 사이에서 옳은 질문이 제기되도록 지도하고, 그들이 도달한 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지도할 수 있다. 이러한 자원들은 대부분 풍부하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까지 교육자원으로 생각되지 않았고, 공부할 목적으로 그들에게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관련구조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교육을 위해 이러한 자원을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관련구조다.

Models #

  • 물건은 사용자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사람이 정식으로 기능자원이 되는 것은, 오로지 그가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한 경우뿐이고, 그는 또한 시간, 장소, 방법을 그가 선택한 대로 제한할 수 있다. 기능교사는 또 함께 공부하는 동료와도 구별돼야 한다. 공통된 과제를 탐구하고자 원하는 동료는 공통의 흥미와 능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편 기능을 처음으로 전수하는 경우 이미 기능을 갖고 있는 사람과, 아직 기능이 없어서 그것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함께 만나야 한다.
  • ‘기능 모델’이란 기능을 소유하고 그 실행을 기꺼이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보여줌은 잠재적 학습자에게는 종종 필요한 자원이다. 충분한 학습동기를 갖는 학생이, 그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그 수요에 따라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의 인적 자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 가장 좋은 기능 모델은 이제 막 기술을 배운 사람들이다. 아이들은 형이나 언니한테서 종종 우스울 정도로 쉽게 읽는 법을 배운다. 한때 Joseph Lancaster가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가르치는 제도를 도입했을 때, 영국의 학교제도는 정말로 경제적이었다.

학교 문제에 대응하는 현 교육정책 #

방과후학교 #

  • 방과후학교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되어 침체된 학교를 되살리고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의 경우 국제거리가 있는 상가 밀집 지역에 위치해 400명 중 50명이 다문화 가정 학생이다. 이에 다문화 어울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옥란문화재단(다문화 상상 캠프), 서울시교육청(이중언어 교육), 백해영갤러리(다문화 멘토·멘티와 정원가꾸기), 영국문화원(국제 수업교류) 등의 유관기관과 다문화 학부모(이중언어 교실, 책읽어주기)의 지원으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특히 외국 방문단의 학교 방문시에는 다문화 가정 학생이 통역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98%에 이른다.
  • 목포 혜인여자중학교는 구도심에 위치하여 신도심 개발로 인해 생활환경이 점차 열악해져갔고 외면받는 학교가 되었으나 이를 타계하기 위해 교육·문화적 혜택으로 소외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로 하였고 목표 시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전문적이고 질 높은 수업(오케스트라, 뮤지컬, UCC, 벨리댄스, 한지공예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 매탄초등학교는 주택개발 도시지역으로 행정기관,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지역사회 물적 인프라 구축이 잘되어 있으나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였다. 이에 공동체 방과후학교를 구성하여 학부모의 재능기부를 통해 수공예 체험교실, NIE 활용 교실 등을 열었고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농촌체험(농촌진흥청), 디자인교실(홍익대), 주말버스(교육청), 승마교실(승마협회)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 이성초등학교는 완주군의 농촌지역에 위치하여 학생수 25명으로 폐교위기에 놓여있었다. 이에 찾아오는 학교 만들기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방과후 교육을 실시하여 현재 학생수 149명의 기적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우석대(영어), 예술교육진흥원(영화, 연극), 전북대(생활과학), 에너지관리공단(에너지교실), 전북은행(금융교육), 대한바둑협회(바둑교실), 3875부대(축구, 탁구, 안보교육), 한국의정연구회(회의교실)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방과후 학교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 개정초등학교는 시골에 위치하여 지역사회와의 협조를 통해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방주교회를 통해 학교차량을 지원받고 저녁 돌봄 및 공부방 운영을 지원받고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한 농심, 칠성, TCK 등의 산업체를 통해 진로체험을 하며 졸업생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속리산에 위치한 수정초등학교는 관광지 상가지역의 특성상 손님들이 찾아와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초저녁부터 손님이 조금 뜸해지는 밤 10시까지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보아주는 공간을 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밤에도 열린 학교’를 최초로 실시하고 외부강사 및 청주교육대학교와의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아나운서교실, 골프교실, 손글씨교실, 속리산 서포터즈 등의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우수사례

방과후 학교가 틀에 박힌 제도교육의 많은 점을 극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교사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계를 가진다. 방과후교육이나 주민센터, 문화회관 등에서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어떤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들은 모두 '공통된 관심사'라고 예정된 것으로 미리짜여진 강의와 과정 속에서 진행되는 것들이다.

교과교실제 #

이 제도는 2009년 부터 교육부에서 추진하여 2010년 본격적으로 운영도기 시작한 제도로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과목 수에 다라 선진형과 과목중점형으로 구분된다. 이는 학급 중심의 수업운영체제를 교과 중심으로 바꾼 것으로 학생 능력과 교과 특성을 반영한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고 전용교실을 이용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유학기제 #

자유학기제는 세계에서 가장짧은 시간에 공교육체제를 완성하여 높은 학업성취 수준을 이뤘으나 주입, 암기,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업 흥미도와 행복지수가 현저히 떨어지며 장래희망조차 없는 학생들의 현실에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의 필요성에 따라 현 정부에서 추진되는 정책이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시험부담에서 벗어나며 수업을 학생 참여중심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기 운영체제

자유학기 운영모형

시범운영계획

자율형 사립고 #

평준화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규정을 벗어난 교육과정, 교원인사, 학생선발 등 학사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사립학교 모델이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전문가도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산학겸임교사제도를 허용하고 교과과정을 비교적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자율형 사립고 현황

자율형 공립고 #

처음에 개방형 자율학교로 시작하여, 입시위주의 교육이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전인교육을 시도하기 위한 학교의 형태로 교장과 교사 전원을 공모를 통해 뽑아 교사들의 열정이 강하고 교육력 극대화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하는 지역사회학교를 지향한다.

자율형 공립고 현황

선취업 후진학제 #

고용상 학력차별, 과도한 학력추구로 인한 사회적 낭비, 현장 산업인력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산업수요 맞춤형으로 재편하고 기업협약을 통해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 방안

특성화고 현장실습제 #

현장중심의 미래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현장실습제도는 역량을 갖춘 교직원 부족, 기업정보부족, 전공과 적성 불일치, 열악한 근로조건, 교육측면보다 노동력 활용 측면 강조 등에 의해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현장실습제도 개선 방안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 #

취업에 능력보다 학력이 우선시되고 대학진학률이 80%에 이르는 등 학력지상주의로 인한 사회적 폐단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현장 교육이 필요하고, 고졸자에게도 취업 문을 활짝 열어 대학을 가지않고도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열린 고용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마련된 방안이다. 하지만 그럴듯한 명분의 이 제도가 진정 학력이 우선시되고 학력지상주의에 따른 문제점을 진지하게 고민한 제도인지, 아니면 대기업들의 기능인력 수급난에 저가의 현장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제도인지는 의문이다.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방안

제안 #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이리 옮기거나 저리 옮기도록 일일이 일을 지시하거나 일감을 배분하지 마라. 대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EBS에서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기획 프로그램에서 ‘칭찬의 역효과’라는 주제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는 아이들에게 과제를 수행하게 한 뒤에 그에 대해 칭찬을 하거나 칭찬스티커를 부여한 것인데, 이렇게 칭찬을 듣거나 칭찬스티커를 받은 아이들은 해당 과제, 책읽기나 암기력 테스트 시 과제의 수행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당황하거나 부담스러움을 느끼며 칭찬과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부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 실험의 주제는 칭찬으로 아이를 조종하려하거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믿음에 일침을 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를 통해 학교화된 교육 시스템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학교 자체는 성장과 공부에 대한 자연적 성향을 수업에 대한 수요로 전환시킨 것이다. 타인에 의해 제조된 인간성숙에 대한 수요는, 제조된 상품에 대한 수요보다도 자발적인 활동의욕을 더욱더 상실하게 만든다.

이 실험에서 보여주는 결과는 단순히 칭찬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과제에 대한 보상을 제시함으로서 과제 자체가 가지고 있던 가치가 사라지고 칭찬스티커라고 하는 제도를 추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교에서는 학생들만 이런 제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학교전체가, 더 나아가 사회 전체가 이런 제도만을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책상에 엎드려 자면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가 필요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 순간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교육은 '비전문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사실 공부는 타인에 의해 조작될 필요가 없는 인간 활동이다. 모든 공부는 수업의 결과가 아니다. 도리어 그것은 타인의 개입 없이 의미 있는 상황에 참여한 결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여'에 의해 가장 큰 가르침을 얻는다. 그러나 학교는 개인의 인격이나 인식능력의 향상이 학교의 정교한 계획과 조작과 같은 것이라고 믿게 한다.

더 이상 나이에 따라 초·중·고로 나누고 언제 태어났느냐에 따라 구분 짓고, 성별로 나누기도 하며, 또 무작위로 반별로 구분해놓고서는 그 집단에 똑같은 것을 쏟아 붓는 식의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개개인의 동기와 성취도에 따라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이를 동료들과 함께하고 선배와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타자를 배우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자료는 물론 타자기이다. 같은 또래의 동료학습자는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실습할 기회를 갖는데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요소에 비하여 선생은 좀 떨어진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논리에 역행하고 있다. 사실상 학교에서도 타자기 없이 타자를 가르치려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외국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의 도움이 없이, 외국어로 함께 이야기할 상대도 없이, 학습자의 모국어로 말한다하여도 이야기할 주제도 없이 외국어를 가르치려는 경우가 자주 있다. 지리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학습지역의 자료나 인물들의 도움 없이 학습을 진행한다. 악기나 음악가도 없이 음악을 가르치고, 과학이나 수학을 모르는 사람이 과학이나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습의 필수적인 요소로 선생을 들고 있다. 더구나 선생은 기술 실습에 필요한 중요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기술시범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것은 주된 관심 밖의 일이다.

이러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나는 Illich가 제시한 교육을 위한 4가지 요소인 objects(사물), models(모델), peers(동료), elders(선배)에 주목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고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사물, 그 사물에 대해서 함께 도전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동료, 이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선배, 이미 그것에 관한 것을 습득하고 나눠줄 수 있는 모델이 그것이다. 나는 교육을 위한 잠재적이고 우연적인(교육체계에 의해 계획되지 않은) ‘사물’을 학생들이 찾을 수 있는 형태로 치환하고, ‘동료’와 손쉽게 만나고, 교환하고, 사물을 탐구하고, 또 새로운 결사를 위해 흩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연령, 순위, 성별 등에 의해 사람들을 집합시키는 제도는 도리어 ‘자유로운 결사’를 침해할 뿐이다. 또, 우연적인 교육이라고 해서 농촌이나 중세마을에서 행해진 공부형태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Illich가 이야기하는 전통사회의 동심원 구조의 의미 있는 집합과는 달리 현대인은 주변적으로만 관련된 많은 구조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위계적 질서에(명찰의 색깔을 다르게 하고 학년별로 층을 달리하거나 줄을 세워 어릴 때부터 나이에 대한 ‘예절’의 개념을 강하게 심어주는) 의해 엄격히 구분된 ‘선배’가 아닌 그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면서 함께할 수 있는 ‘선배’와 학생들에게 기능을 보여주고 ‘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해주는 ‘모델’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안점이다.

학교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대안은 사람들에게 공부를 하게하는 새로운 방안에 공적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 사이의 교육적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태도, 공부에 유용한 도구, 일상생활의 질과 구조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

‘동료’와 ‘선배’는 사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관계라는 측면에서 현행 학교에서도, 관계에 이르는 과정은 비록 다르지만, 유지되고 있는 개념이다. 다만, ‘사물’과 ‘모델’에는 해당 지역(구 해운대역 및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내에서 환경과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 좀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회의 비학교화는, 현 세계질서의 안정과 여러 국가 안정의 기초가 되고 있는 경제, 교육, 정치의 구분을 필연적으로 불명확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의 수많은 학교를 향한 불만은 잠재적으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향하는 개혁적 움직임이 될 수 있다. 비록 이 공간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한 제도적 개혁이 사회적으로 우선되지 않아 ‘어디로도 통하지 않는 다리’가 될지라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제도를 근본적으로 변혁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길 바란다.

Interview #

  1. 학교 선생님 :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선생님(군대동기)
  2. 부산에서 동백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선생님 (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
  3. 부산에서 교사로 재직중인 선생님 (친구)
  4. 김해에서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선생님 (친구가 소개)
  5. 초중고교 학생 : 위의 학교 재학중인 학생들 대상으로 면담 및 설문 진행
  6. 학교 설계 전문가
  7. 상공업 및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지역민
  8. 해운대역을 중심으로한 문화시설 운영자
  9. 추리문학관, 솔밭예술마을, 해운대 도서관, 시립미술관, 방송국, 경남정보대, 동서대, 디자인센터, 영상센터 등

자료조사 #

  1. <탈학교의 사회> 관련 서적
  2. <탈학교의 사회> 관련 논문
  3. <탈학교의 사회> 관련 기사
  4. <탈학교의 사회> 관련 방송
  5. <탈학교의 사회> 참고 사례

도심 속의 학교 #

배면에 산을 두고 전면으로는 커다란 운동장을 두고 높은 담이나 울타리를 두르며 고고하게 앉아있던 학교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도시가 성장하면서 기존에 있는 학교 주위로 각종 도시적 시설들이 위치하고 또 기존의 도시가 팽창하면서 외딴 곳에 있던 학교 주위로 도시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교들은 학교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는 시설들을 거부하면서 학생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더욱 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 도시 속의 섬과 같은 형태로 떠 있다.

이렇게 도심에 위치한 학교는 또 한편으로 때 아닌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줄어들어 도시 외곽에서는 폐교의 위기에 놓인 학교가 속출하고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강남과 목동, 광교, 대전 반석동,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 전주, 전국을 막론하고 소위 잘나가는 도심에는 인구가 집중되면서 정부의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위한 계획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콩나물 교실이 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부산의 해운대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이미 조성이 완료된 도심에 주거가 계속 유입되고 학교 공간을 요구하는 상황, 그리고 해당 지역을 향한 각종 도시적 수요 속에서 학교는 더 이상 도심 속의 사원과 같은 형태로 있을 수는 없다.

자료조사 #

도심 속의 학교 관련 기사 #

Site : 구 해운대역 부지 #

주변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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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지역의 흥미로운 점은 해운대가 하루 최대 80만명의 외지인이 모여드는 국내 최대의 관광지 중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부산 최대의 주거지라는 점이다. 해운대가 과거부터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여름철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관광지였던 것에 반해 이곳이 주거밀집지역으로 재탄생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대규모 주거단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수많은 학교들이다. 해운대역 배면에만 7개의 학교가 위치해 있고 해운대역 2.5km 이내에 총 34개의 학교가 있다. 반면 해운대역에는 지하철역, 시외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 등이 밀집하여 관광객들에게는 여행의 시점이자 종점이 된다. 또 이렇게 고급주거가 밀집되면서 부산의 문화적 역량이 해운대구에 집중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스크린 132개 중 48개, 센텀시티 내 10개의 영상관련 단체, 56개의 화랑(2007년 자료에 의하면 부산에 위치한 화랑이 총 72개소이며 이중 해운대구에 27개소), 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시립미술관이 해운대구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해운대역은 정확히 해운대 관광지구와 주거지역의 경계선상에 위치해있다. 여름에 반짝하는 엄청난 유동인구와 상당수의 상주인구가 함께 있는 것이다.

해운대 신시가지 #

원래 군사시설이 있었던 탄약창이 ‘신시가지’로 계회되기 전에는 국내 최고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해운대 해수욕장 배후의 위락·휴양 시설이 계획되어있었다. 하지만 개발논리에 따라 보다 경제성 있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추진되었고 이렇게 계획된 ‘신시가지’조차 또다시 개발논리에 휘둘려 초기의 공공시설과 상업·편의시설 부지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많은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10km2규모의 부지에 12만 인구가 거주하는 계획도시로 이곳으에 해운대역이 이전하게 되었다.

Centum City #

과거 군용항공기지였던 수영비행장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부산정보단지로 계획됐으나 IMF를 겪고 정치적인 풍파를 겪으며 Centum City로 변경되었고 종합전시장인 BEXCO, 대규모 백화점, 문화시설, 공원과 함께 각종 특혜논란에 휩쌓이면서 계획에 없던 대단위 주거시설이 조성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로 영화의 전당, 디자인센터,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컨텐츠컴플렉스, 영화후반작업기지, 임권택 영화예술연구소 등 다양한 문화·전시 시설이 밀집되어있다.

Marin City #

Marin City 역시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을 겪으며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함께 해양 레져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 매립, 개발됐으나 계획은 결국 쪼그라들고 취소되어 지금은 대표적인 초고층 주거단지가 되었다. 과거의 대표적 부촌이었던 달맞이언덕과 비슷하게 고급레스토랑, 까페, 갤러리 등이 많이 모여있다. 서쪽으로는 88올림픽 당시 지어진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위치해 있으며 마린시티와 연계된 관광단지로 재개발 예정이나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달맞이 언덕 #

기존 동해남부선이 지나던 곳으로 고급 빌라, 레스토랑, 까페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면서 갤러리가 급격히 늘어 화랑가가 형성되었다. 이곳 역시 주거개발의 압력을 피하지 못해 공원화로 가닥을 잡아가던 4~5층 규모의 AID 아파트가 2,400세대, 53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재개발되면서 최근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해운대역 북쪽 #

해운대역 북쪽으로의 철길과 장산 사이의 경사지에 7개의 초중고교와 낙후된 주거지가 형성되어있으며 해운대도서관과 대형 가람인 해운정사가 위치해있다. 이곳 역시 절반정도의 구역이 우3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설정되어 대규모 아파트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으며 장산터널을 넘어서 위치해있던 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역시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계획되어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

남쪽으로는 해운대 주요 상권과 특급 호텔 등이 밀집해있고 500m거리에 대표적 관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다. 현재 101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가 착공에 들어간 상태이다. 구 극동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엘시티는 초기에 관광시설만으로 계획되었으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성을 논하다 결국 특혜의혹을 받으며 주거 882가구가 들어서기로 했으며 561실 규모의 레지던스에는 투자이민제가 적용되어 많은 외국인 역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동백역(지하철) 부근 #

1990년을 전후로 하여 조성된 중고층 아파트 단지와 함께 중·고등학교와 대형교회인 수영로교회가 위치해있다.

중동역(지하철) 부근 #

신시가지 조성 당시 제외된 지역으로 아파트로 재개발되었거나 중소규모로 재개발예정인 지역이다.

대상부지 #

자료조사 #

해운대역 부지 관련 기사 #

해운대 지역 통계자료 #

Project #

이야기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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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구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한다.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갈 때 쯤 친구 한명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집이 그렇게 부유하지 못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겠지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선배의 소개, 용돈벌이, 오토바이에 대한 호기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가 2001년이었으니 당시만 해도 미성년자 고용이라거나 원동기 면허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없었다. 이 친구는 당시 자장면을 2,000원에 파는 ‘옛날 짜장’이라는 새로 생긴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한번은 가게의 Message(위 사진)라는 스쿠터를 학교 근처로 타고 왔는데 남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50cc에 기어도 없었기 때문에 자전거 정도만 타면 쉽게 탈 수 있었고 너도나도 한 번씩 타보며 탄성을 지르곤 했다. 이 친구 덕분에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배달알바는 몇몇 아이들에게 일종의 로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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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학기 쯤 신시가지 지역에서 처음으로 1+1 피자를 선보인, 위 사진의 위치에 있었던 ‘피자에땅’으로 이 친구가 이직(?)을 하게 된다. 이 곳은 당시 신시가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학교나 학원이나 웬만한 단체주문은 이곳에서 주문을 독식하였기에 9대의 오토바이가 있었고, 시급 외에 한 판당 몇 백 원이라는 인센티브가 있어서 오토바이를 좀 탄다하는 배달부들이 집합하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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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의 오토바이(City Plus)는 당시 새로나온 모델로 100cc 엔진에 로터리방식의 기어변속기도 장착되어있어 더욱 오토바이를 향한 로망을 증폭시켰다.

선배(고등학생)들 중에는 자기 오토바이(고2가 넘어 등록을 한 사람도 있었고 번호판 없이 타는 사람도 있었다.)를 타고 이곳에 모이는 사람도 많았고 ‘피자에땅’에서 배달 일을 하건 안하건 오토바이를 좀 탄다하면 죄다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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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보통 Exiv)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애마’를 여자 친구보다 더 소중히 여겼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직접 손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머플러를 바꿔 용접하고 오일과 체인을 교체하는 등의 작업은 이곳 공터에서 직접 하고 카울을 교체하고 도색을 하는 등의 드레스업이나 shock absorber를 띄우고, 광폭타이어로 바꾸는 일등은 선배의 선배가 운영한다는 센터(수리점)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센터에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와 자원이 있어 여기서 자기 ‘애마’를 가지고 함께 작업하며 또 이렇게 얻은 지식으로 동료들과 함께 알음알음 자신의 ‘애마’를 관리해 나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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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런 바이크를 꿈꾸며 자신들의 애마를 손질했다.

이들의 나이는 보통 적으면 중2, 많으면 고2 정도였다. 이들이 무면허로 운전한다거나 시끄럽게 하거나 교통에 방해를 주며 피해를 준 사실은 잠시 뒤로한 채 이 과정을 살펴봤으면 한다. 다들 짐작하겠지만 이곳에 모이는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 열등생, 쉬는 시간에는 까불고 수업시간에는 자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은 우연히 오토바이라는 ‘사물’을 접하게 되고 이들이 ‘피자에땅’이라는 가게를 중심으로 부흥공원 인근에 모이면서 몰랐던 ‘동료’와 ‘선배’를 만나고 이들과 더없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쟁하고 협조하면서 경험을 얻어나간다. 그리고 센터에 있는 ‘모델’을 통해 그들끼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고 이런 ‘공부’는 수개월의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진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오토바이 구성 요소 중 엔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요소를 다룰 수 있고 이를 다루기 위한 기술들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들 중 한명(BMW Motorrad)을 제외하고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기계나 프로 라이더가 된다던가 하는 사회적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중학생이었던 친구는 이런 것이 좋아 당시 실업계 중에서는 가장 명문이었던 부산기계공고에 입학하기를 원했으나 50~60%의 성적에 들어가지 못해 다른 실업계고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또다시 성적순으로 전공을 골라 3년의 시간을 보낸 후 지금 물차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기계공고에는 ‘기계’와는 무관하게 인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을 일렬로 세운 뒤 50~60% 사이에 줄 선 사람들이 자동으로 들어갔다.

지향점 #

도시적 프로그램을 교육적 요소인 '사물'과 '모델'로서 재구성하고 '동료'와 '선배'가 접하고 관계가질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

부지와 인접하여 있는 프로그램 #

대상 부지 내의 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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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보석감정, 주유소, 기차역, 대체의학, 삼천리 자전거, 천막/앵글, 서점, 에이스침대, 송월타올, 요가, 조형미술교육원, 보석학원, 주차장, 호떡, 미용재료, 식당, 옷수선, 철학원, 국제결혼상담, 전화공사, 빵집, 마사지, 세탁소, 명품수선, 가전제품, 약국, 통증의학과,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탈모센터, 스파, 통증의학과, 포장마차, 옷가게, 통신사 대리점, 인테리어업체, 가구매장, 여관, 증권회사, 신경정신과, 정형외과, 교회, 가발, 한의원, 요양병원, DVD방, 슈퍼마켓, 정육점, 까페, 탕제원, 공작소, 과일가게, 직업소개소, 미용실, 곰장어, 연탄구이, 철거업체

대상 부지의 배면에 바로 접하는 요소 #

카센터, 음악학원, 텃밭, 목공소, 페인트, 재활용센터, 미술학원, 합기도학원, 사진관, PC방, 옹기, 방앗간, 횟집, 서점, 보석점, 열쇠, 은행, 노래방, 속옷가게, 양복점, 언어전문학원, 부동산, 안과, 보일러, 유리업체, 택배, 산오징어, 로케트 건전지, 점집, 철학관, 편의점, 조경업체, 렌트카, 의료기, 주거

해당 지역사회의 요소 #

OBJECTS : 사물 #

  • 도시 내 수많은 구조 속에서 주변적으로만 관련되어있는 도시인들에게 도시환경과의 교육적 관계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어떤 사물·사람과 접하기를 원하는지, 어떻게 일 방향적인 수업이 아닌 참여로서 공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 이를 위한 전략으로 도시 내 잠재적인 교육적 요소들을 학생들이 쉽고 자유롭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치환하고 또 재구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었다.

  •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설령 물리적 환경을 성공적으로 재구성한다 하더라도 부지 내에 있어 공간적으로 만질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권한’에 관한 문제이다. 학생들이 물리적·공간적으로 ‘사물’에 자유롭게 접근한다 하더라도 해당 ‘사물’의 소유주나 관리자에게 제지를 당하고 만다.

  • 학생들의 잠재력·창의성·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물에 대한 물리적 접근뿐만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한 ‘권한’의 취득이 요구된다.

  • 예를 들어 시골에서 운영되는 대안학교의 경우 학습의 대상을 ‘자연’으로 삼고 텃밭 가꾸기 등의 자연을 통한 학습을 시도하는데, 이는 ‘자연’에 특별한 소유·관리의 개념이 없고 학생들이 이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권한’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 도시의 수많은 사물들에 대해 학생이나 학교에서 구매하여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없이 바람직하겠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사물’의 이용 또는 접촉에 관한 권한을 어떻게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 생긴다.

  • 이는 도시적 환경에서 존재하지 않는 환경이 아니다. 실제로 도시에서는 제품소개, 판매촉진, 인지도향상, 재고소진 등을 이유로 잠재적 소비자에게 많은 권한을 양도한다. 이어폰·스피커 등의 청음매장, 백화점 등의 전시상품, 키보드 타건 매장, 공구 대여점, 제품 박람회, 상품 체험단 등이 그것이다.

  • 이것이 더욱 활성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점차 활성화 되고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제품 구매 추세를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 품목에 걸쳐 더 이상 직접 매장에 가서 구입하기 보다는 11번가, 옥션, G마켓 등의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등의 구매 행태의 변화이다. 그리고 이 사이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Sample Selling System이 도입되고 있다.

  • 또 해운대 일원은 센텀시티 중심의 전시·컨벤션산업과 영상·디자인센터, 해수욕장 중심의 관광·상업시설, 달맞이를 중심으로 한 문화시설, 대규모 주거시설이 혼재하여 이런 시스템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이뤄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 특히 이 지역에 위치한 건축자재상, 조명가게, 가구점, 보석점, 자전거상, 서점, 미용재료, 목공용품, 창호업체, 화원 등의 시설들이 관광·상업 시설에 밀려 구석으로 밀려나면서 해운대의 많은 유동인구로부터 소외되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는 지역 업체들을 위한 display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 학교는 이렇게 마련된 사물들을 교육적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도시적 시설들은 이 공간을 이용해 부족한 망을 이어줄 수 있다.

  • 예를 들어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들은 화학수업과 같은 학문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등의 전문 기술로 발전시킬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 전문가를 초빙할 수도 또는 만나러 갈 수도 있다.

  • 또 학문적인 체계에 의한 접근이 아닌 한 가지 방법으로 핀란드의 카사부오엔 중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형 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리·역사·언어를 통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주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한 나라를 정해서 여행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선생님들이 간단한 질문을 통해 이를 심화학습으로 이끄는 것이다.

  • 이미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있다면 주위환경에 접해서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족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조성하기위해 새로운 교육방법에 대한 하나의 상징으로, 또 강력한 시발점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MODELS : 모델 #

  • 이상이 유형적 사물에 대한 관점이라면 이제 무형적 사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무형적 사물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여행계획, 누군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기술, 문화 등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모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델’은 도시 내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선생님이 될 수도 있으며 ‘모델’이 자신의 능력을 시연함으로서 교육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다.

  • 이를 학교 프로그램 또는 도시적 프로그램들과 연계시켜 도서실·서점을 도서 발표회와 이를 화두로 벌어지는 토론의 장(괴시 : 과거회화 나무 아래에서 직접 쓴 책을 사고팔며 강연을 하였고, 이것이 대학으로 발전) 도서관, 서점, 강연장 등의 연결), 공연장으로서의 음악실, 학생들이 작품을 만들고 전시할 수 있고 디자인센터나 화랑가 등의 지역 문화단체와 협업할 수 있는 미술실, 영상센터 등과 제휴할 수 있는 방송실 등을 제안할 수 있다.

  • 기존의 ‘모델’로 존재했던 선생님의 개념은 여기서 바뀔 수 있다. 선생님들은 이런 잠재적 환경에 의해 발동되는 학생들의 관심사에 지식을 전해주며 학문적 깊이를 더해주는 ‘모델’로서의 역할도 여전히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동작하게 하는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고, 사물과 학생이 접하는 접점에서 이에 대한 관리자가 될 수도 있고, 학생들과 함께 탐구하는 ‘선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일방향적으로 정보를 전해주는 ‘모델’로서의 선생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미 학교수업보다 양질의 강의를 EBS, 강남구청, 메가스터디 등에서 제공하고 있고 심지어 학교 수업시간까지 이러한 인터넷 강의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선생님은 더 이상 이런 주입식 교육에 집중할 필요 없이 일방향성 강의의 단점을 보안할 수 있는 양방향적 조력자로서 그 역할을 시대에 맞게 바꿀 수 있다.

PEERS, ELDERS : 동료, 선배 #

  • 선배는 학년이라는 위계적 시스템에 의해, 3월 전에 태어났는지 3월 후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떤 교육적 관심과 과정을 먼저 겪은 사람이다. 이는 연장자가 될 수도 있고 선생님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동생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 동료나 선배 간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공통된 관심사 안에서 공간을 쉽게 이루고 쉽게 흩어져 새로운 집단을 구성하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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